12월의 제주도,
엄마, 딸, 그리고 나.
한창 겨울이지만 이날 제주도는 따뜻했다.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이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라...
아무렇지 않은 이 일이 초보 엄마, 아빠에겐 하나의 도전주제처럼 느껴졌다.
때 맞춰 밥먹이고, 재우고, 밥먹이고, 재우고 하는 일,
잘 할 수 있을까?
* 코로나 19 발병 전 이야기 입니다*
# 비행기
비행기는 저렴했다.
1인당 왕복 100,800원,
영유아는 비행기 티켓이 무료이다.
아기를 데리고 처음 비행기를 타는 아빠는,
항공사에서 카시트나 아기의자라도 주는지 알았지만 그냥 안고 가는 거였다.
나중에 괌이나 다른 여행지를 딸과 또 여행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좌석을 하나 더 구매해야겠다.
바보처럼 비행기 시간 예약을 너무 어른 위주에 맞추었다.
오전 6:05에 서울에서 제주도로 출발, 오전 7시 15분 도착이다.
지금 다시 예약을 한다면 아침에 아기 기저귀도 갈고, 밥도 먹이고 천천히 출발했겠지만,
항공권을 저렴하게 사는 것만 신경 썼었다.
그리 저렴하게 사지도 못했으면서.
처음 이륙할 때 딸은 조금 불편했는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크게 울거나 하진 않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내내 불안했다.
다행히 별 소란 없이 착륙.
이럴 때 보면 딸은 영락없이 의젓하기만 하다.
# 숙소
에어비앤비로 그라벨 호텔 예약을 했다.
2019년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
금액은 22만 원이다.
3박에 22만 원이면 선방했다.
호텔 구조야 뭐,
보통 서울의 모텔들과 다를 건 없다.
다만 루프탑이 있고, 창밖으로는 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루프탑은 겨울이라 닫혀있었고,
바다는 다른 건물들과 부두에 가려 상상했던 것처럼 시원하게 보이진 않는다.
# 렌터카와 아기 용품
세상 참 좋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픽업 차량이 와서 렌터카 업체로 모셔가고,
렌트를 하면 바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기용품 업체에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대여할 수도 있다
젖병소독기, 아기욕조, 유모차, 카시트 등
아이에게 필요한 웬만한 물건들은 모두 대여가 가능하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여러 업체들이 나오는데,
대여점이 많아서 그런지 가격도 하루 몇 천원 수준으로 아주 착하다.
대여한 물건들은 아무래도 여러 명의 손을 거친 것들이기 때문에 새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아주 더럽거나 하지도 않다.
사용하기 무리 없을 정도.
아기의 이유식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서 엄마가 만든 이유식과 보냉백으로 3일간 버텼다.
다음편에서는 가족이 함께 놀러갔던 곳을 포스팅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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